전 세계 독자와 평단을 사로잡은 끝판왕 그래픽 노블
<사가>
미국 만화 시장은 오래도록 슈퍼 히어로가 지배해 온 세상. 양대 산맥인 마블과 DC
코믹스의 전체 점유율은 지금까지도 무려 70%에 달한다. 하지만 개별 작품만 떼어 봤을 때, 지난 3년간 미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단행본
기준)을 기록한 만화는 마블도 DC도 아닌, ‘이미지 코믹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그리고 그 작품의 제목은 바로
<사가>이다.
<사가>는 2012년 3월부터 이미지 코믹스를 통해 연재 중인 만화이다.
당시 IDW, 다크호스 코믹스 등의 중소 레이블과 함께 미국 내 점유율 경쟁을 벌이던 이미지는 현재 단독 3위 브랜드로 우뚝 서 있다.
<사가>의 덕분이라 말하는 건 과언일까? 판매량뿐만이 아니다. <사가>의 가치는 화려한 수상 경력에서 더욱 빛난다.
<사가>는 만화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아이즈너상 ‘최우수 연재 만화상’ 부문에서 3년 연속, 아이즈너상에 버금가는 하비상 ‘최우수
연재 만화상’ 부문에서 4년 연속 수상하며 명실상부 센터 자리에 군림하고 있다. 작가 브라이언 K. 본과 화가 피오나 스테이플스의 개인상 수상은
따로 세기도 힘들 정도. 2013년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SF 문학 시상식인 휴고상 ‘최우수 그래픽 스토리상’까지 수상하며 가능한 모든 상을
독식했다. 영화로 치면 박스오피스 1위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동시에 이룬 것과 같은 거대한 업적을 남긴 셈이다.
전작 , <엑스 마키나> 등을 통해 호평을 얻었던 작가 브라이언 K. 본. 그는 영화 “스타워즈”에 빠져 있던 어린 시절부터 우주
배경의 이야기를 구상해 왔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실제 아이를 가지며 느낀 ‘가족애’가 더해져 지금의 <사가>가 탄생했다. 신진
아티스트였던 피오나 스테이플스는 연필화, 잉크, 채색, 심지어 캐릭터 디자인까지 도맡아 하며 작품 전체에 숨을 불어넣었고, <사가>
연재를 통해 지금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특급 화가가 되었다.
상식을 거부하며 거듭되는 반전
<사가>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정체불명의 2인조가 알라나와 마르코의 뒤를 캐고 다닌다. 리스를 끔찍이 경멸하는
랜드폴의 일반 대중은 이들 커플의 도피 행각이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하는 상황. 2인조는 알라나의 본가까지 찾아 가며 감춰진
진실에 한 발짝씩 접근하지만, 진실이란 때로 커다란 위험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지도 모른다.
아버지를 잃은 마르코는 깊은 상심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한다. 원하던 목적지인
콰이터스에 도착했지만 이들이 예상했던 행성의 모습과는 어딘가 달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가 D. 오스왈드 하이스트는 술에 전 폐인이 되어
있었다. 마르코와 알라나, 그리고 아기 헤이즐은 이 낯선 행성에서 그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까?
더 윌과 그웬돌린 일행은 한 행성에 추락한다. 하지만 서둘러 마르코를 찾아내고 싶은
그웬돌린의 마음과는 달리 더 윌은 새로운 고민에 빠지고…. 예상도 하지 못했던 존재의 등장으로 그의 머릿속은 점점 어지러워지며, 두 남녀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로봇 왕자 IV는 콰이터스까지 순항. 작가 D. 오스왈드 하이스트를 마주하기 직전
왕자비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 하지만 통신 장애가 발생해 차마 전하지 못한다.
그리고 저마다의 목적을 품은 채 각자 발걸음을 옮기던 이들 등장인물들은 결국 서로를
차례차례 마주하게 되는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연속. 상식을 거부하는 파격적인 전개와 아름다운
그림. 황홀한 우주 대서사시 <사가>의 그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미지 코믹스(Image Comics)
이미지 코믹스는 마블, DC 코믹스에 이어 현재 미국 만화 시장의 3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는 비교적 신생 브랜드이다. 1992년, 당시 마블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몇몇 이들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한 이미지 코믹스. 이
배경을 이해하려면 미국 만화 시장의 특수성을 먼저 알아야 한다. 슈퍼 히어로로 대표되는 마블과 DC 코믹스는 모든 캐릭터 및 이야기의 소유권을
회사가 갖는다. 자연히 작가와 화가들은 작품의 온전한 주인이 되지 못하며 창작에도 제약이 생긴다. 이런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창작자에게
소유권과 자유로운 창작권을 인정하는 시스템의 이미지 코믹스가 탄생했다. 잠깐의 부흥기와 긴 침체기를 겪은 이미지는 2010년, TV 드라마로
제작된 <워킹 데드>의 대성공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고 그 후 연이은 인기작을 선보이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시공사는 이미지
코믹스의 간판 <사가>를 시작으로, 꿈꾸는 인공지능 로봇 이야기 <디센더>, 미치광이 과학자들의 비밀 <맨해튼
프로젝트>를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며, 추후 더욱 다양한 작품의 출간이 계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