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업의 시작은 기술인 것 같지? 영업이야.”영업 3팀, 철강 유통 혁신의 첫걸음을 내딛다
《미생》으로 보는 사내독립기업 CIC 창립 스토리
저마다의 사연으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미완의 삶(未生)장그래가 요르단 출장에서 활약하는 동안, 장백기를 비롯한 영업 3팀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도 물살을 탄다. 신규 아이템은 철강 유통 온라인 플랫폼! 철강 유통에 혁신을 일으킬 새로운 프로젝트다. 《미생》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철강 유통 온라인 플랫폼 프로젝트는《미생》시즌 2 스토리의 무대가 되는 ‘일’이다. 19권에서는 이 일이 활주로에 올라선다.
영업 3팀이 다루는 철강 제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철제 제품이 아니다. 거대한 용광로에서 생산한 몇십 미터 길이의 건축용 H빔처럼 B2B 중심의 대량 유통이 이들의 영업 필드다. 철강 산업은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거래해온 오래된 유통망과 관행으로 돌아간다. 기업 간 대규모 유통이 중심이다 보니 온라인 플랫폼의 접근성이 굳이 필요하지 않고, 기존의 오프라인 영업 방식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만나서 풀어야 일이 잘되기도 한다. 철강 유통에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하는 건 견고하기 그지없는 기존 영업망, 인프라를 다시 구축하겠단 것과 마찬가지다. 원 철강은 물론, 원 인터 내부에서도 괜한 분란을 만든다며 강력하게 견제가 들어온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의 사업 가능성에 주목한 원 인터 임원들이 맹렬하게 움직이면서 난관이 돌파되기 시작한다. 영업 3팀은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범할 철강 유통 온라인 플랫폼의 모태가 되어 사업계획 수립과 인재 영입 같은 실무에 돌입한다. 천관율 과장을 필두로 장그래의 입사 동기인 장백기, 안영이, 한석율이 한 팀이 되어 뛴다. 일을 사랑하는 이들이 One-team이 되어 끈끈한 팀워크를 선보인다.
한편, 장그래는 요르단 출장에서 회사를 먹여 살릴 중고차 거래의 물꼬를 트는 데 성공한다. 온길은 법적대리인을 맡아 요르단에서 사기극을 벌인 한국 업체에 적법한 조치를 취하고, 사기 피해를 입은 요르단 현지 사장의 신뢰를 회복한다. 한 수 한 수 섬세하게 맥락을 통찰하고, 꼭 필요한 수를 찾아내는 장그래의 능력은 요르단에서 꽃을 피우고, 처음으로 결실을 맺는다.
소기의 성과를 갖고 마무리되는 요르단 출장. 그런데 코트라 암만무역관에서 가나에 가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뜻밖에도 아프리카 가나에서 한국 중고차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 오상식 부(사)장과 장그래는 새로운 기회의 땅, 가나로 향하게 되는데…….
영업 3팀 팀장으로 철강 유통 온라인 플랫폼 프로젝트의 실무를 책임지는 천관율 과장. 그는 택시 온라인 플랫폼 스타트업에 뛰어든 친구를 만나 조언을 듣는다. IT 산업을 상징하는 ‘온라인 플랫폼’. 최첨단 기술과 창의적인 스타트업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친구는 천 과장에게 전혀 뜻밖의 조언을 내놓는다.
“새로운 사업의 시작은 기술인 것 같지? 영업이야.”
이미 존재하는 사업을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업자와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플랫폼은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의미가 없다. 새로운 플랫폼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사용 방법을 학습하게 하고, 결국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건 영업에 달렸다는 조언. 그러자면 믿을 수 있고, 집요하게 일이 되게 만드는 영업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사업을 총괄하는 현인철 전무와 천관율 과장의 머릿속에 접어두었던 화두가 다시 떠오른다. ‘온길 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