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의 죽음
모르긴 몰라도 스파이더맨은 슈퍼맨, 배트맨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슈퍼 히어로일 것이다. 마블의 골든 에이지
1962년에 화려하게
탄생한 스파이디는, 이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라는 단독
시리즈로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블 유니버스를 지켰다. 그리고
2013년
2월, 기념비적이라 할 수
있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700에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그의 숨을 거둬 간 인물은 스파이더맨의 오랜 숙적 닥터
옥토푸스. 쇠약해진 몸으로
죽을 날을 기다리던 닥터 옥토푸스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자신과 스파이더맨의 정신을 바꿔 놓는 데 성공, 죽어 가는 몸에
피터를 가둬 버린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터는 이를 되돌리지 못했고, 결국 옥토푸스의
육신과 함께 죽게 된다.
…그리고 귀환
비록 닥터 옥토푸스의 몸은 죽었지만 피터 파커의 영혼 일부는 어째선지 스파이더맨에게
남아 있었다. 더 우월하다는
의미의 ‘슈피리어
스파이더맨’으로 활동을 시작한
닥터 옥토푸스는 기존의 피터와는 꽤나 다른 행보를 거듭한다. (이 시기의 이야기를
다룬 <슈피리어
스파이더맨> 발간
예정.) 하지만 시간의
뒤틀림에 휘말린 그는 불의의 사고로 다른 차원으로 사라지고, 남아 있던 피터
파커의 영혼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몸을 되찾는다. 이때가
2014년
6월, 스파이더맨이
독자들의 곁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년이
넘는다.
마블 나우! 스파이더맨
사실 스파이더맨의 죽음은 마블의 대규모 리런치 이벤트 ‘마블
나우!’의
일환이었다. 거기서 한 번 더
쇄신을 가한 1년 후의
‘올 뉴 마블
나우!’를 통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1부터 새로이
출발했다. 이 작품은
‘올 뉴 마블
나우!’ 시대의 새로운
스파이더맨 이야기이며 이전의 피터 파커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친절한 시리즈이기도 하다. 일렉트로와 블랙
캣이 그에게 다시금 적의를 품게 된 경위에서부터, 신 캐릭터 실크의
등장, 여전한 피터 파커의
입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수록하고 있으며, 추후 대형 이벤트
‘스파이더버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1년만의 귀환을
반기듯 발매 당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인기는
압도적이었으며, 그의 죽음을
집필했던 댄 슬롯 특유의 경쾌한 진행으로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죽었다
살아난) 가장 현재의
스파이더맨을 만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