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인격 남자친구와의 기묘한 삼각관계
달이 움직이는 소리
‘싫다’를
말하지 못하는 여대생 주산호가
1년 동안 짝사랑했던 같은 과 동기 남학생
남태온,
그에게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던 비밀이 있었다?!
혼자가 싫지만
여럿도 불편한 보통 여자아이 주산호의 짝사랑
함께 모여서 수다를 떨고 나면
쓰레기를 모아 버리는 역할, 친구들이 서로를 험담하면 그 사이에서 힘들게 인간관계의 줄타기를 해야 하는 역할, 기숙사의 룸메이트나 이웃들에게
호구 중의 호구 역할.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있는 주산호의 일상이다. 온화하고 어딘가 알 수 없는 남태온을 짝사랑하면서 이
일상은 그저 계속될 것만 같았다.
나 사실은…
나름대로 티를 낸 것도 같지만 썸을 타듯 안 타듯 지지부진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어느 날 태온이 술김에 엄청난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급변한다. “네가 나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어.”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뭐?
“나도 널 좋아하지만 난 이중인격이어서 너랑 사귈 수 없어.” 이건 만렙의 거절 스킬인 건가?! 산호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내 남자친구의
또 다른 자아와의 만남
제정신이 아닌 남자이거나, 정말 특이한 거절이거나,
머리가 터질 듯했지만 산호는 용기를 내어 태온에게 말해본다. 사귀자고. 이해해보겠다고. 사실은 이중인격 같은 건 사실이 아니라 그의 정신적인
작은 결함일 거라고, 정교한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또 다른 자아 ‘레오’와 실제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태온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레오는 태온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산호의 안일했던 짐작을 확 흔들어놓는데…!!
▣ 작품
특징
누구의 마음 속에나 있는 그늘과, 그 그늘을 감추고 좋은 면만 보이고
싶어하는 사회생활의 애환을 고스란히 느끼게 만드는 여주인공 산호의 묘사나, 완전히 똑같은 외모지만 완전히 다른 태온과 레오의 묘사가 생생하고
흥미롭다. 보통 이중인격이라는 말과 함께 떠오르는 사이코패스, 같은 획일적인 연상을 통렬하게 파괴하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한 여자와 한 남자
사이에서 삼각관계가 성립된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독자를 사로잡는다.
▣ 저자 소개
윤지운 작가는 이미 일종의 레이블 그 자체다. 2000년에 서울문화사 신인공모전으로
데뷔한 윤지운 작가는 데뷔 이래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마니아를 이끌어왔다. 첫 장편 연재 가 큰 인기를 끈 이후, 활동하던 아동지를 떠나 청소년지에서도 특유의 날카로운
감수성을 발휘하여 현대물, 고전물을 가리지 않고 독특한 이야기들을 펼쳐 보였다.
특히 윤지운 작가는 아주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대사를 구사하여 생생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 날카로운 직관과 유머가 작품 전반을 수놓고 있는 동시에, 순정만화 특유의 감성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이 작가를 알고 싶다면 <안티레이디>를 비롯한 전작들을 모두 쭉 읽어보시길 권한다. 그야말로 아찔한 명대사의 향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