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도망치고, 도망치고, 도망치고. 그래도 내 곁에 있어준 것은 ‘그’였다.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는, 애달프기 그지없는 연애소설.
카바시마 시나노는 도망치고 있었다. 누구에게서? 식칼을 든 여자에게서. 어째서? 애인인 것을 들켰으니까. 도망치고, 도망치고, 도망치고. 지금은 스포츠 체육관의 아르바이트. 하지만 아르바이트비로는 생활비조차 조달 못 해서 애인에게 받은 명품을 팔아 어떻게든 살아가는 스물여섯 살의 나날. 이래서는 안 된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전 연인과 찾아오는데……. 사랑이란. 가족이란. 애달프기 그지없는 장편소설.
■■■ 본문 속으로
아무튼 코슈 가도를 폭주 중이다. 목숨을 걸고 죽기 살기로 도망치고 있다. 나는 애인이다. 뒤를 쫓아오는 건 본처.
_ 본문 6쪽
오랫동안 계속했던 게으른 야행성 생활을 고쳐서 아침에 일어나 아르바이트를 가고 밤에 잔다. 휴일에는 밀린 집안일을 한다. 그런, 어른이라면 당연한(아니, 상당히 간단한) 생활을 반복하는 것만으로 내 기력은 한계였다.
_ 본문 21쪽
“무츠키!”
“아.”
그 순간 현관이 바깥세상으로 이어졌다.
다른 차원의 공기가 단숨에 뒤섞이고 발치에서 미적지근한 회오리바람이 일어났다. 흰 것이 아래에서 위로 팔랑팔랑 날아올라서 눈인가 싶어 순간 놀랐다.
“──누나. 오랜만이야.”
_ 본문 35쪽
나는 다이고와 나란히 걸으면서 손을 잡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도 마찬가지로 내 손을 잡아보고 싶다고 느끼기를 마음속으로 무지무지 바라게 되었다.
나를 소중한 존재라고 표현하는 다이고의 목소리를 간절히 듣고 싶었다.
_ 본문 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