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여름방학까지 남은 기간 8일, 너와 ‘퍼들’로 세상을 바꾼다.
포플러사 소설 신인상 수상작!
중학교 2학년 미즈노 고타로는 어느 점심시간, 구교사 옥상 전체에 퍼져 있는 웅덩이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대담하면서도 아름답게 버터플라이 수영을 하고 있던 사람은 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미소녀 미즈하라였다. 그들은 매일 함께 ‘퍼들’이라는, 신비한 웅덩이를 통해 세계를 바꾸는 소원을 비는 행위를 하게 된다.
공중전화의 잔돈, 바다의 거대한 수원, 물을 쏟아내는 비행선, 교정의 세계수……. 하나씩 세계를 바꿔나가는 두 사람. 어느 순간, 미즈하라가 보인 눈물의 이유를 찾던 미즈노는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아차리는데…….
■■■ 본문 속으로
그래. 여긴 역시 단순한 옥상이고 그녀는 그 웅덩이에서 버터플라이를 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너는 어째서 그렇게도.
자신만만하게 헤엄칠 수 있는 거니.
_ 본문 22쪽
어쨌거나 수원에 능통한 아빠에게 배운 바에 따르면 위도와 경도가 0인 지점에 해당하는 대서양이라는 곳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 있는 것 같았다. 그 구멍은 탐색이 불가능할 정도로 깊고, 설에 따르면 지구의 핵이라고 불리는 중심 부분의 직전까지 깊을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이 거대한 구멍의 표층 부분에 밸브가 달려 있었고, 이 밸브는 정기적으로 열리거나 닫히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바다에는 당연히 해수가 있고 그건 산에서 강이나 댐을 경유해온 물이었는데, 이 밸브의 작동에 따라 온 세계 해수의 대부분은 이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_ 본문 50쪽
“적어도 한 가지만 들려줘. 퍼들은 뭐야?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글쎄.” 미즈하라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 행위를 이렇게 표현했다.
“웅덩이에 들어가서 새로운 세계를 섞는 거야. 남몰래 말이지.”
_ 본문 70~71쪽
“이 5분 전 가설이 사실로서 퍼들에서 일어난 것 같아. 그 웅덩이에 들어가면 본인 말고는 아무도 모르게 한 가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 같아.”
_ 본문 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