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늦어도 한 달 안에는 반드시 돌아올게.”
강원도로 향한 양지 사람들약속한 시일 내 돌아올 수 있을까.
 
월악산은 수신교의 공격으로 시장의 기능을 상실하였고관악산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으며무법자들이 들끓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다시금 혼란에 휩싸이기 시작한다양지에서는 선원호주산진 간의 갈등이 절정에 달하고결국 산진은 윗마을 사람들과 함께 양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한편선원은 강원도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정찰조를 이끌고 떠나고그들은 보름늦어도 한 달 안에 돌아올 것을 약속했지만 약속한 시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오히려 불청객들이 양지의 문을 열고 쳐들어오는데…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투피할 수 없는 전쟁이 지금 시작되는 것일까.
 
 
리뷰
 
즉시 대피하십쇼적습입니다.”
양지로 쳐들어온 남부 연합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마을.
 
2020년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물위의 우리>가 단행본으로 재탄생했다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로 해수면이 상승한 세상물 위에 갇힌 인류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정식 연재 이후 마니아 층을 생성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2022년 진행한 단행본 제작 펀딩은 오픈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의 1000%를 훌쩍 넘으며 인기를 입증하였다.
 
<물위의 우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지만 호주의 딸 별이의 시점이 주가 되는 장면에선 힐링을 안겨 주는 매력이 있다별이의 귀여움과 순수함은 <물위의 우리장르를 잊게 만들 정도로 사랑스럽다하지만 어른들의 시점이 주가 되는 장면에선 살아남기 위해 잔인하고 잔혹해질 수밖에 없는 모습이 드러난다한 작품 안에 순수함과 잔혹함이 공존하고한 컷 만으로도 작품 분위기와 내용을 돌변하게 해 독자들이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는 것이런 반전 요소는 독자들을 사로잡는 강렬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품 초반에는 호주와 한별이 잠실을 떠나 양지에 적응하는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하고회차가 진행될수록 무겁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드러나는데 뱁새 작가의 탄탄한 플롯 아래 이 요소들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적절한 때에 긴장감을 주고독자들에게 의문을 던져준 후 적당한 때에 힌트를 주고적재적소에 사건 배치를 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독자들을 이끌어 가고 있다이미 재앙을 맞이한 세계에서 인류가 어떤 재앙을 다시 불러일으키게 될지작가가 끝에 전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뱁새 작가의 스토리를 빛내주는 왈패 작가의 작화 또한 이목을 끈다선화가 살아 있는 그림체는 작품 속 배경 묘사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물 속에 잠긴 건물이나 삭은 구조물마을 속 숲 등 스쳐 지나갈 법한 배경에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그려낸 덕분에 작품 속 세상이 실제인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여기에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연출까지 더해져 시각적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전해준다.
 
스토리부터 연출까지 놓칠 것이 없는 작품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작품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을 찾고 싶다면 <물위의 우리>를 통해 재난을 맞이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인류의 이야기를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