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스케치 속 콘트라포스토
로댕이 조각상에 표현한 커다란 제스처 곡선
명작은 이미 가장 훌륭한 인체 드로잉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서두부터 미술은 허구를 다루며 감성에 호소하고 선과 톤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라고 강조한다. 인체를 그저 보이는 대로 그리려다 보면 자신의 의도를 놓칠 때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제스처다 인체는 건물처럼 직선적이지 않기 때문에, 제스처를 통해 유동성을 띠어야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제스처는 형태 간의 연결이자 관계이며 생명선이고, 제스처가 들어가야 그림이 뻣뻣하고 짜 맞춘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몸동작에 숨어 있는 물결선, 기울인 자세에서의 좌우 비대칭 곡선, 머리뼈와 얼굴을 잇는 세세한 근육과 뼈의 곡선 등, 제스처는 형태들 사이의 움직임이자 생명력을 불어넣는 디자인 선이다.

‘구조’와 ‘제스처’로 설계하는
단순하면서도 특징적인 인체 드로잉


단순한 구조는 인체를 특징적으로 묘사하면서 제스처를 의도에 맞게 담는 도구가 된다. 원기둥 모양에서 원뿔처럼 좁아지는 손가락, 볼트와 너트 같은 맞물린 관절, 골반과 다리를 이루는 ‘기둥과 보’ 구조 등, 이 책은 인체 부위마다 주요한 특징을 바탕으로 드로잉을 시작한다. 여기서 다양한 포즈, 제스처, 명암 표현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구조와 제스처는 명작 속 익숙한 미술 개념과 연결되며 더욱 확장된다. '밀로의 비너스'에서 일어나는 대칭과 비대칭의 줄다리기, 미켈란젤로가 극한까지 끌고 간 콘트라포스토, 키아로스쿠로로 더욱 또렷해진 사전트의 초상화, 페터르 렐리가 달걀 모양과 원기둥으로 표현한 팔까지, 훌륭한 예시 작품으로 더욱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모사한 위대한 화가나 예술 사조는 없다. 그들은 생명체를 ‘포착’하지 않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드러내 보여 준다. 단순한 모양에서 시작하며 숨어 있는 제스처를 그려 내면서도 의도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을 과감히 생략하기도 한다. 또한 인체 드로잉이라는 장점을 살려 배경을 뭉뚱그리고 인물을 더욱 부각한다. 이 책에서는 명작의 이러한 특징을 드로잉 연습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오늘날까지 인정받는 훌륭한 화가들처럼, 이 책을 통해 나만의 가능성을 열어 보자. 


목차

들어가며 미술이라는 도구에 익숙해지려면 · 9

PART 1 드로잉의 기본 개념
CHAPTER 1 구조 · 23
CHAPTER 2 기본 제스처 · 37
CHAPTER 3 제스처 심화 개념 · 49
CHAPTER 4 원근법 · 59
CHAPTER 5 빛의 법칙 · 69

PART 2 인체 구조와 형태
CHAPTER 6 인체의 기본 구조 · 91
CHAPTER 7 머리 · 119
CHAPTER 8 몸통 · 139
CHAPTER 9 팔과 손 · 153
CHAPTER 10 다리와 발 · 165
CHAPTER 11 디테일 완성: 빛과 음영 · 177

마치며 5분 연습의 가치 · 186

저자 소개 · 190
감사의 말 ·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