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고인 물은휘젓는 맛 아니겠어요?”

웹툰《미생》, 직장인의 생존과 경쟁을 이야기하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미완의 삶(未生)


《미생》은 대한민국 직장인과 함께 호흡하며 폭넓은 공감대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의 면면에 직장인의 ‘일’의 본질을 꿰뚫는 명대사, 그리고 촘촘한 취재를 바탕으로 그려내는 직장인의 ‘삶’이 녹아있다. 게다가 대한민국 특유의 기업 문화를 정면으로 파고든 몇 안 되는 작품이기에, 오랫동안 직장인으로 살아온 임원부터 신입직원까지《미생》을 보며 자신의 현실과 위치, 방향을 점검하고 나아갈 길을 가늠할 수 있었다.

동시에《미생》은 직장인의 판타지를 담고 있다. 《미생》의 등장인물들은 참으로 명민하고, ‘일’이 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우리네 직장인들은 모두 안다. 현실의 직장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장그래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일하는 모습, 일을 잘하기 위해 고민하고 헌신하는 모습은 때로는 현실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직장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을 둘러싼 사내 정치, 산업 환경 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부 독자는《미생》을 보며 ‘나는 저렇게 될 수 없을 것 같다.’, ‘그냥 평범하게 일하련다. 기가 빨려서 저렇게는 못하겠다.’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완연한 판타지나 무협 작품을 보고는 좀처럼 이런 마음을 먹지 않는다. 그건 완전히 다른 세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 현실을 벗어난 세상을 다루기 때문이다. <미생>에는 현실과 마치 현실 같은 판타지가 절묘하게 섞여있기 때문에 나의 현실과 삶이 대입되어 힘든 마음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렇지만《미생》이 그리는 판타지는 사실 우리 직장인을 향한 응원가다. 철저하게 현실만을 다루었다면, 우리가 가지 못한 길, 하지 못한 노력, 어려운 상황을 기어코 돌파해내는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었을까? 그러지 않았다면, 우리는《미생》을 읽으며 그때 갔어야 했던 다른 길, 취했어야 하는 노력,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온다면 새롭게 취해야 할 조치들을 복기할 수 있을까? 《미생》은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일’이 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그들을 위한 찬가다. ‘우리, 일을 합시다.’

“원래 고인 물은
휘젓는 맛 아니겠어요?”

《미생》17권은 천 과장을 중심으로 한 영업 3팀이 ‘철강 유통 플랫폼’을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확정하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이는 천 과장의 ‘그릇’에는 담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결국 원 인터 임원들이 전면에 나서고, 기존 철강 유통망을 확고하게 보유한 원 철강과 사업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인다. 철강 업계로 나서기 전에 원 인터 내부, 그리고 원 인터와 원 철강 사이의 알력부터 해결해야 한다.

한편 온길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열심히 움직인 장그래 덕분에 중고차 시장 진출을 본격 타진한다. 자동차를 직접 뜯어보고, 기존 업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폐차장과 중고차 수출입 업체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촘촘하게 준비한 장그래. 온길은 중고차 수출의 주요 시장인 요르단 출장을 기획한다. 이전부터 예고한 장그래의 요르단 진출기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원 인터와 원 철강, 그리고 중고차 시장의 고인 물에 격랑이 일기 시작한다!

■ 카카오웹툰 베스트 독자 댓글

Jo***
조아영 같은 사람이랑 일해보고 싶다. 이런저런 고민 없이 쿨하게 옆에서 힘을 줄 수 있는 사람. 현실에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다.

Na**
장그래가 직접 요르단 해외 출장 가는군요. 요르단에서의 전개가 매우 기대됩니다.

목*
스타트업하는 입장에서, 매우 아프지만 원 인터 전무의 말은 매우 당연하고 합리적입니다. 오랫동안 만들어진 단단한 기존 공급망을 뚫거나 새로운 각도에서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하는 건 오롯이 스타트업의 숙명이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각과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스타트업들을 응원합니다.

성*
역시 직장생활의 바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