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걸듯, 그에게 말해주자.난 네게 상처 주지 않을 거라고.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세계를 구하고 최종 보스를 박살 내는 소설《황제와 성녀》.
말 그대로 처참한 죽음 후, 영혼까지 고통받는
최종 보스 ‘피오나’가 바로 나다.

사생아로 구박받아도, 열세 살의 나이에 전쟁터로 내몰려도
누군갈 원망할 생각은 없다.
여기는, 내가 써 내린 세계이니까. 그런데…….

‘이 녀석, 남자 주인공인 시그렌 아냐?!’

전쟁통에서 만신창이가 되어 발견된 내 남자 주인공.
가볍게 쓴 설정 하나로 불행해진 그를 본 순간 다짐했다.ㅅ

항상 그의 편이 되어 그를 지켜주겠다고.

《출판사 서평》

내 남자 주인공의 행복을 위한, 능력 여주 ‘피오나’의 힐링 로맨스!
섬세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그려진 화제의 만화 『내 남자 주인공의 아내가 되었다』 단행본 드디어 발간!


세계를 구할 주인공들에게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모자라, 죽어서 영혼까지 고통받는 최종 보스 ‘피오나’에 빙의했다. 최후의 악역인 것도 억울한데, 가족에게는 밥버러지 사생아 취급당하며 열세 살의 나이에 전쟁터로 쫓겨나기까지. 원망할 일은 많지만 모든 걸 순응하고 받아들였다.
여기는, 내가 써 내린 소설《황제와 성녀》속이니까.

“헤일론에 온 걸 환영한다, 피오나.”

천재적인 재능에 힘입어 간신히 북부 공작에게 인정받은 것도 잠시. 전쟁터 한가운데 만신창이로 죽어가는 남자 주인공 ‘시그렌’을 발견하고 말았다.

‘원작 시작까지는 아직 6년이나 남았는데 왜 남주가 벌써 내 코앞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거지? 이 녀석이 이 세계를 구원할 남주가 맞다면…… 이대로 날 구하고 사망하면 세계 멸망이잖아!’

일단 세계가 멸망하면 안 되니 구해주었는데, 내 남자 주인공의 몸이 왜 이래?!
온몸에 빼곡히 새겨진 이 흉터들은 대체……?!

“시그렌. 난 네게 상처 주지 않을 거야.”

가볍게 써 내린 설정으로 인해 고통받은 그를 본 순간 다짐했다.
여주인공이 나타나 그의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해줄 때까지, 항상 내 남자 주인공을 지키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