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몇만 자의 완전범죄. 그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인기 소설가와 고스트라이터 소녀,
어느 쪽이 죽인 것일까? 어째서 죽인 것일까?
★제23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 수상작가 최신간


갑작스럽게 실종된 인기 소설가 하루카와 유마. 그 배경에는 그가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았던 한 소녀의 존재가 있었다.
하루카와 유마의 소설을 사랑하는 소녀, 마쿠이 아즈사는 우연히 그가 목숨을 구해준 이후로 기묘한 공생관계를 맺게 된다.
하지만 하루카와가 소설을 쓰지 못하게 되자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바뀐다. 아즈사는 하루카와를 구하기 위해 그의 고스트 라이터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재능을 잃은 천재 소설가와 그를 구하고 싶었던 소녀―――, 어째서 그녀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만 했던 것일까?

■■■ 출판사 리뷰
나는 나의 구원을 위해 구체적인 살인 계획을 세웠다!
자신을 구원해준 사람이 무너진다면 구원받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가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에 의해 오후 7시부터 아침 7시까지 어두운 벽장 안에 갇혀야 하는 생활을 이어가던 마쿠이 아즈사. 벽장 속에 웅크린 그녀의 유일한 빛은 천재 소설가 하루카와 유마의 소설뿐이었다. 그러나 그 소설책으로 인해 어머니에게 버림받아 자살을 결심한 아즈사는 설득도 훈계도 아닌 자신의 소설책을 가지고 죽는 것은 ‘민폐’라고 말하는 하루카와를 만난다. 이는 기나긴 살인의 첫걸음이었다.
신처럼 숭배받는 소설가와 그를 동경하는 팬인 초등학생의 만남. 자살하려던 소녀를 구원한 남자. 하지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구원이던, 대화만으로도 즐겁던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결코 해피 엔딩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 두 사람의 관계가 무너진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이제 어느 쪽이 가짜인지 알 수가 없어!
재능을 잃어가는 천재 소설가와 그를 구하고 싶은 고스트라이터


소설은 누군가가 읽기 위한 것이다.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한 이야기인 것이다. 아즈사는 하루카와의 소설로 구원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깎아 만든 소설로 황금기를 맞이하던 천재 소설가의 슬럼프는 소설가 자신과 그의 팬을 함께 붕괴시키고 만다.
더 이상 자신의 소설을 읽지 않는 소설가가 되어버린 하루카와와 동경하는 대상의 몰락을 지켜볼 수 없어 소설을 써야만 했던 아즈사. 그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녀의 소설은 이미 끝나버린 하루카와를 용납할 수 없던 아즈사의 착각이자 강요였다. 기대라는 건 참으로 잔혹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하루카와의 죽고 싶다는 말은 너무나 절실한 절규였다.
세상이 하루카와와 아즈사가 쓴 소설의 차이를 알아챘다면 어땠을까. 이젠 어느 쪽이 가짜인지 알 수 없다. 이미 사태는 거기까지 흘러가 버렸다.

소설로 사람을 구원할 수 있을까?
이 구원의 책임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어둠 속에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고독했던 아즈사는 하루카와를 지키기 위해, 소설을 쓰기 위해 다시 어둠으로 돌아갔다. 다시 돌아간 어둠은 더는 그녀를 위협하지 않았고, 오히려 무기가 되었다. 아즈사의 창조성은 모두 어둠 속 괴로움에서 피어났다. 올바른 방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즈사의 독립은 누가 뭐라 해도 하루카와의 힘 덕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즈사의 하루카와를, 그와 함께했던 그 방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이유를 찾아야만 했고, 소설을 쓰는 것이 그 방법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하루카와가 아무리 괴롭더라도 소설을 써주는 것. 모두에게 천재 소설가로서 사랑받는 것. 이 단순한 희망사항과 기도는 결국 집착과 저주로 바뀌고 말았다. 소설가인 하루카와를 좋아했던 아즈사의 필사적인 이야기는 과연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이 구원의 책임은 과연 누가 져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