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음 좋겠어.”
나만의 마음이 아닌, 서로가 같은 마음이기를.


비록 집 전화 번호지만 구봉의 번호를 등록한 성은. 연락처에 등록된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설레고 두근거린다. 때마침 여름방학 때 찍은 영상을 편집하기 위해 약속을 잡던 성은과 친구들은 구봉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구봉은 용건을 듣기도 전에 다시 전화를 주겠다며 급하게 전화를 끊어버리고 이에 성은은 아쉬운 마음을 숨긴 채 구봉의 전화에게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마침내 기다리던 구봉에게 다시 전화가 오고 약속을 정하지만 전화를 끊기 아쉬운 마음에 머뭇거리게 되고, 성은은 구봉에게 다음에는 용건없이 전화해도 되는지 물어보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 리뷰

정말 지금 이대로도 좋은 걸까?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잔잔한 로맨스가 전해주는 힐링. 이온도 작가의《걸어서 30분》은 따뜻한 감성으로 독자들에게 포근함을 안겨주고 있다. 작가는 주연 캐릭터들의 관계 진전을 위한 드라마틱한 사건보다 섬세한 대사와 감성적인 연출로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이 작품은 화려한 볼거리보다 소소한 일상을 배경으로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하는 전개 방식이 특징이다. 어쩌면 느려 보일 수 있지만 천천히 관계를 쌓아가는 두 주인공의 풋풋한 모습이 오히려 설렘을 더해주고 있다.

로맨스 장르지만 주인공 성은의 성장물이기도 한《걸어서 30분》은 성은의 대사나 독백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거나 해봤을 불편한 감정들을 따뜻하게 토닥여준다. 성은과 구봉의 로맨스도 궁금하지만 이들의 시선을 통해 작가가 전하는 예쁜 대사들도 매화 기대하게 된다. 두 주인공의 풋풋한 설렘, 다정한 말들이 전하는 위로. 로맨스와 힐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작품의 매력이지 않을까

몽글몽글한 그림체와 부드러운 색채로 사랑을 받고 있는《걸어서 30분》. 5권에서는 성은과 구봉이 전화를 통해 좀 더 가까워지고 함께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전화를 통해 가까이서 대화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하원 후 잠깐이지만 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약속을 잡기도 하면서 이전보다 조금 더 가까워지는 두 사람. 서로를 향한 마음을 조금씩 눈치채 가며 거리를 좁혀가고 있는 둘의 마음을 5권에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