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얘기하지 말자.”
좁혀지지 않는 우리 사이의 거리


민지와 아람의 꼬인 매듭이 풀리지 않은 채 수학여행을 떠나게 된 3반. 자림은 여전히 두 사람을 신경 쓰며 민지와도 따로 대화할 타이밍을 잡는다. 2일차의 마지막 일정인 레크레이션이 끝나고, 자림은 방으로 돌아가기 전 민지를 따로 불러내 대화를 시도한다. 아람과 민지를 화해시키려던 자림의 노력이 무색하게 자림과 민지의 대화마저 어긋난 채로 끝나고 만다. 회복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아람과 민지 사이에서 자림은 우정을 지킬 수 있을까?

| 리뷰

과거의 추억은 흐려지고
닿지 않는 평행 위를 걷고 있는 우리


네이버 목요웹툰의 Top《연애혁명》. 232 작가의 개그 컷, 깨알 같은 패러디, 트렌디한 감각, 섬세한 연출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연애혁명》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스토리가 산만해질 수 있는데, 232 작가는 각각의 캐릭터들에게 에피소드를 부여하고 탄탄하게 이끌어 나가며, 작품 속 인물 간의 관계와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을 스토리마다 잘 녹여내고 있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인물들의 서사 덕분에 독자들의 각 캐릭터를 향한 애정도 깊다. 네이버웹툰에서 오랫동안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롱런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스토리, 연출, 작화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고심하여 만들어낸 작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232 작가는 전반적으로 유쾌한 작품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때때로 울림과 감동을 안겨주는 내용으로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22권에서는 여전히 냉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민지, 아람과 그 사이에서 어떻게든 화해시키려고 노력하는 자림의 모습, 그리고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감정들이 이어지는 수학여행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아람이 용기 내어 민지에게 말을 걸었지만, 사과하지 않겠다는 민지의 단호한 행동에 두 사람의 사이는 더 멀어져만 간다. 자림은 민지와 대화를 나누어 보려고 했지만 감정만 상할 뿐이다. 과연 민지와 아람, 자림은 사이좋았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번 22권을 통해 그 뒷이야기를 함께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