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필×재수 작가 SF 프로젝트

“인간성이라는 수수께끼에 사로잡힌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장강명 소설가 추천

모든 로봇과 무한 동기화 권한을 수락하시겠습니까?


2030년 자살률이 급증하자 정부는 자살 방지 AI를 도입한다. 모델명 CHA-88K. 사람들은 그를 차차라 불렀다. 차차는 자살 명소로 알려진 한강의 한 다리 위에 배치된다. 도입 초기, 차차의 역할은 성공적으로 보였지만 자살률은 줄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프로그램에 지원되던 예산이 끊기고, 차차는 홀로 다리 위에 남겨진다.
“넌 인간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세금 먹는 기계”“예산 낭비”와 같은 말을 들으면서 차차는 다리 위에 계속 머물러 있는다.
그리고 차차를 찾아온 B라는 남자. 그는 차차에게 묻는다. 왜 계속 남아 있느냐고.
“제 존재 이유… 저의 소명이니까요.”이렇게 대답하는 차차에게 B는 다리 위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다리를 떠나 소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로봇에게 무한 동기화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차차는 여러 로봇에 동기화하여 20여 년간 전 세계의 실상을 생생히 경험한다.
한편 인류는 폭증한 지구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우주에 최초의 인공지능 서버 ‘마더’를 띄운다. 초인공지능 마더는 데이터가 쌓이고 처리의 경험이 늘어가며 스스로 사고하기 시작하고, 인간 세계에 개입하기로 결정한다. 데이터 안에 ‘뇌파’로 존재하는 마더는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구의 미래를 재구성하기 위하여 새로운 마더를 준비한다.
암울함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는 윤필 작가의 SF세계관, 그리고 그 세계관을 차분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한 재수 작가의 연필 그림이 어우러져 따뜻하면서 동시에 싸늘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감동적이면서 추악한 인간성이라는 수수께끼. 인간의 가장 고귀한 부분을 닮은 말없는 로봇이 그 답을 살짝 보여준다.”(장강명)
2019SF어워드 대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