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시공을 초월한 러브스토리 미스터리한 살인사건
아름다운 지방도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러브미스터리
 
끔찍한 살인사건이 있은 지 14
달의 여신이 선사한 기적이 이루어지는데……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단짝 친구인 요헤이와 마유 두 사람은 마을 전체를 전율케 한 끔찍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마유는 목숨을 잃게 된다그로부터 14년이 지난 뒤 니가타시에 편입된 고향으로 돌아온 요헤이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기적과 조우한다그리고 다시 되풀이되는 변태 이상자 소동과 살인사건……운명은 과연 반복되는 것일까영혼 역시 유전될 수 있을까? 14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되풀이되는 살인사건의 진상은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무엇을 보게 될까한적하고 아름다운 지방 도시를 무대로 벌어지는 미스터리&러브 스토리!!


 

 책 속에서

 

같이 있는 애예쁘네여자친구야?”

말투는 빨랐지만조금 떨고 있었어대체 무슨 소리가 하고 싶은 거지나는 수상하게 여겨 노려보려고 했어만약 마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용서하지 않을 작정이었지.

그건 왜요?”

내가 그리 말하고 남자 쪽을 향하려고 했을 때 배에 격통이 가로질렀어맨 처음에는 영문을 알 수 없었어하고 뭔가 문제가 있다고 싶었는데 아랫배를 봤을 때 눈을 의심했어.

배에 작은 나이프가 꽂혀 있어서였어접이식으로 그 무렵에 유행하던 버터플라이나이프의 형상을 하고 있었어금속제 손잡이에는 말벌이 그려져 있었고그리고 칼날 절반 정도가 내 배에 비틀린 채 꽂혀 있었어.

내 티셔츠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거무스름한 타일 위에는 피가 점점이 떨어져 있었어.

상황을 이해할 때까지 몇 초가 걸렸어찔린 거야나는 이 남자한테.

-1부 헤이세이 2(1990중에서

 

앨범을 열어 마유가 찍힌 사진을 펼쳤다어떤 페이지의 어떤 장소에서 어떤 얼굴을 하고서 찍혀 있는지 무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직장에서 인화한 모토미야 미유 사진을 나란히 놓았다역시 닮았다아니닮았다는 레벨이 아니다도려낸 사진에서는 쏙 빼닮았다헤어스타일이 같으면 구분이 안 되지 않을까마치 쌍둥이 같았다믿을 수 없었다.

-2부 헤이세이 19(2007중에서

 

어스름한 달빛 아래필사적으로 밤하늘을 나는 모습을 미유가 잊을 리가 없었다그건 나비가 아닌 나방이다하지만 달의 여신의 이름을 딴 아름답고 고고한 곤충이다.

쭉 잊고 있었던 이름분명히…….

미유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 이름을 말했다.

긴꼬리산누에나방.”

자신 말고 다른 목소리가 겹쳐졌다그 유아라는 소년이었다놀라서 무심코 그쪽을 보았다.

상대도 이쪽을 보고 있었다해 질 녘 아래 두 사람은 서로 바라보았다.

미유의 입이 저절로 움직였다마치 주문처럼 입술 틈새에서 말이 흘러나왔다.

“1993년 7월 27나 사카구치 마유는 이우라 요헤이와 함께 긴꼬리산누에나방을 봤습니다.”

-3부 헤이세이 30(2018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