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지만 헤어지지 않은 사이?
노랑과 파란, 공식 커플의 비밀!


이름부터 찰떡궁합인 노랑과 파란. 여느 커플처럼 알콩달콩한 연애를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이별을 맞이했지만 아직까지 공식 커플인 두 사람! 댄스 퍼레이드에 반 대표로 참가한 노랑과 파란은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축제가 끝날 때까지만 헤어진 걸 비밀에 부치기로 한다. 비록 양심에 찔리지만 조금만 참으면 이 가짜 연애도 끝이다. 헤어졌지만 헤어지지 않은 사이. 노랑과 파란의 비밀은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 리뷰

“헤어진 걸 말하지 말자고?”
축제가 끝날 때까지, 노랑과 파란의 연애는 계속 되어야 한다!


솔직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이야기. 오묘 작가의《각자의 디데이》는 10대 청소년들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2021년 단행본 제작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그 인기를 입증하였다. 단행본은 연재 된 본편 외, 등장인물들의 일상을 담은 짧은 외전이 수록되어 있다.

댄스 퍼레이드를 위해 헤어졌지만 사귀는 척 해야 하는 노랑과 파란,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준비 중인 이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고백은 하지 않을 거라는 서원, 사이가 멀어졌던 친구와 재회한 장우. 축제를 기점으로 오해와 싸움, 화해를 경험하는 10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드라마틱하기보다 일상적인 소재, 다이내믹하기보다 잔잔한 감성, 화려함보다 부드러운 톤의 작화는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지만 작가는 차분하게 시간을 들여 짜낸 베처럼 촘촘하게 얽힌 스토리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지루함 없이 이끌어갔다. 또한 짧은 기간 동안의 이야기임에도 주인공 한 명의 시점이 아닌 주요 인물들 각자의 시점을 통해 상황을 보여주어 내용을 다채롭게 구성해 모든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하였다.

자극적인 맛보다는 담백한 맛으로, 채움보다는 비움으로써 더 많은 걸 표현한 오묘 작가. 차곡차곡 설정된 스토리와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연출을 통해 포근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용기 없음에, 소심함에, 미성숙하고 솔직하지 못함에 자신을 탓하고 남보다 나를 갉아먹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또렷이 전해진다. 《각자의 디데이》완결이 아쉬운 분들, 담백한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계신다면 이 작품을 펼쳐 따뜻함을 느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