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첫사랑이 찾아왔다!
오래전 처음 만났을 때 그 모습 그대로.
“가르쳐줘. 너는… 대체 누구야?”

하나뿐인 가족인 할머니의 죽음, 이별, 구조 조정 등을 연달아 겪으며 삶의 의지를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스물여덟 살의 한 여성 앞에 첫사랑이 나타난다. 더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 그녀의 삶에 매혹적인 비밀을 갖고 있는 첫사랑의 등장은 그녀를 송두리째 흔든다. 첫사랑이란 무릇 잊히지 않는 존재이듯 마음속에 그리움을 눌러 담고 살아가던 그녀에게도 특별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가 어떤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는 존재라 할지라도.

현재를 사는 여자와 비밀을 간직한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
‘영원’을 이야기하는 이 남자의 정체는?!

할머니 밑에서 자란 가구미에게 할머니의 집은 추억 그 이상의 공간이다. 행복한 유년의 추억이 깃든 곳이자 첫사랑을 만난 곳이기도 하다. 가구미가 다섯 살 무렵, 처음 그녀의 집을 찾은 주주. 신비로운 외모에, 깊은 눈동자를 가진 주주를 보고 가구미는 어린 마음에 단번에 첫사랑이라고 장난스럽게 생각한다. 이후 주주는 5년에 한 번씩 그들을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다시 훌쩍 떠나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열다섯 살 이후로는 더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고 가구미 역시 도쿄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면서 서서히 그의 존재를 잊는다.
그렇게 13년이 지난 어느 날, 가구미 앞에 다시 주주가 나타난다. 할머니의 죽음과 연모하던 선배와의 이별로 껍데기만 남은 인생을 살아가던 그녀는 그로 인해 단단한 마음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설렘만큼이나 큰 혼란을 느끼게 되는데…. 그는 어떻게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모습인 걸까? 자신보다 어려 보이기까지 한 주주의 모습에 가구미는 그의 비밀에 다가서기로 한다.

『첫사랑, 다시』는 신비로운 장치를 통해 만약 첫사랑이 영원하다면 어떨까 하는 만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여기에 일본 문예 소설 특유의 순수하고 아련한, 슬픔 속에 반짝이는 사랑에의 감정을 선보이며 연애 소설의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 나아가 첫사랑의 존재에 미스터리를 숨겨놓음으로써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끌고 가는 것이 장점이다. 그녀의 감정선을 따라 사랑이 주는 아픔과 환희를, 영원의 속성을 만날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