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문드에서 돌아온 지 얼마쯤 지난 어느 날, 한 여성이 나를 찾아왔다.
후미노라고 이름을 밝힌 그 여성은 전생에 본 적이 있는
일본풍 무녀의 옷을 입은 ‘화국’의 사자였다.
이 여성은 ‘신세인(神世人)’을 찾기 위해 미랄디아를 방문했다가
나한테까지 오게 된 것 같았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아마도 ‘신세인’이란 것은 전생자나 그 비슷한 존재일 것이다.
후미노는 내 정체를 알아내려고 하는 모양인데, 정답은 결코 찾을 수 없으리라.
왜냐하면…… 나조차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니까.
서로에게 진실을 숨기면서도, 국가 간의 교역을 진행시키기 위해
나는 미랄디아의 대표로서 후미노와 함께 화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어쩌면 이 여행을 통해 ‘신세인’의 비밀——
내가 이 세계에서 전생한 이유를 알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