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만화의 귀재 모로호시 다이지로
그의 상상력과 재치가 빚어낸
기묘하고 진귀한 이야기 극장!

맑은 겨울밤에만 들을 수 있다는 ‘오리온 라디오’
하늘에서 별이 춤추는 밤, 당신은 분명
지금까지 몰랐던 불가사의를 경험할 것이다――

◆ 추억의 팝송과 영화를 녹여낸 이야기 극장 두번째 시리즈

‘일상 속에 잠들어 있던 불가사의와의 조우’를 그린 「모로호시 다이지로 극장」 두번째 시리즈 『오리온 라디오의 밤』. 이번 시리즈에서는 저자가 젊은 시절에 라디오에서 자주 들었던 팝송과 SF 영화를 모티브로 하여 신비하고도 불가사의한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젊은 시절에는 텔레비전이 없었기 때문에 심야 라디오 방송이 작업 BGM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제트 스트림>이나 <퍽 인 뮤직> 등 제법 여러 방송을 챙겨들었죠.
그 시절 주로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히트곡, 특히 팝송을 모티브로 해서
단편이나 그려볼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이 시리즈입니다.”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호텔 캘리포니아> 등 1960~70년에 히트한 팝송들을 소재로 하여, 이 시대의 팝송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제목만 보아도 반가울 만한 에피소드를 가득 담았다. 팝송의 원 가사를 인용하여 이야기와 노래 가사를 조화롭게 버무렸고, 여기에 ‘오리온자리’와 ‘하늘을 나는 원반’이라는 신비한 요소를 가미해 흥미와 재미를 배가시켰다.

“쇼와 시대의 히트곡에서 영감을 받아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것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음악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쇼와 시대의 분위기는 유지하고 싶었고,
그래서 옛날 영화를 모티브로 삼게 되었습니다.”


팝송을 다룬 여섯 편의 이야기가 끝나고 난 뒤, 영화를 다룬 두 편의 이야기들이 제2막을 연다. 여기에선 저자의 또다른 매력-엉뚱함과 재치-을 엿볼 수 있는데, 그건 아마 저자가 선택한 영화가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선택한 영화는 B급 영화의 거장 감독이라 불리는 로저 코먼의 괴수 영화와, 정반대의 느낌을 주는 고전 명화 <오즈의 마법사>로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묘함과 유쾌함을 더욱 고조시켰다.
「모로호시 다이지로 극장」 두번째 시리즈 역시 기묘하고 진귀하며 인물과 배경을 다양하게 그려낸 짧은 에피소드로 길고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데뷔 50주년을 넘긴 저자가 오랜 시간 만화를 그려오면서 체득한 연출력과 재기才器가 빛을 발하며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관록이 묻어나는 작품임을 실감케 한다.
마치 옴니버스 영화를 관람하는 듯한 『오리온 라디오의 밤』으로 일상을 벗어난 재미를 만끽하길 바란다. 늘 독자獨自적인 작품으로 독자讀者를 끌어당기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모로호시 다이지로만의 판타지가 여러분을 사로잡을 테니. 권말에는 해제解題를 수록하여 에피소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발견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그가 그려내는 환상 세계 속에서 다양한 매력이 담긴 이야기들을 읽고 당신의 최애 에피소드를 꼽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