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의 가장 빛나고 행복한 순간을 간직하는 방법.

꼬물꼬물 강아지가 늠름한 성견이 될 때까지,

시베리안 허스키 마야의 사계절을 담은 포토 에세이

견주가 가장 따뜻하고 친근한 시선으로 포착한 순간들. 사진 속의 마야는 친구들과 신나게 달리고 즐겁게 산책한다. 물줄기 사이로 마음껏 뛰놀거나, 장난감과의 사투 끝에 철푸덕 엎드려 곤히 잠들기도 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마야를 보면 덩달아 절로 신이 난다!

 

집사는 마야와 함께하며 때때로 강해진다. ‘좀비같던 모습과 체력으로부터 벗어나 무더운 여름의 햇볕을 견디며 한참을 걸을 수 있게 되고, 눈발이 날리는 새벽의 공원으로 산책을 가기도 한다.

한 사람의 견주 성장기로서도, 반려견 사진집으로서도 매력적이다. 솜털 같이 작은 강아지를 졸졸 따라다니며 찍은 사진들이 잔뜩 쌓여 어느덧 책 한 권을 묶을 정도가 되었다. ‘반려견 덕질을 함께 해주시는 랜선 집사 여러분, 마야가 왔어요!

 

본문 속으로

 

체력적인 부분은 물론, 정신적인 문제도 내게 큰 영향을 끼쳤다. 만화에 달린 악플, SNS를 통한 저격이나 근거 없는 소문이 끝없이 나를 뒤따라 다녔다. ‘웹툰 작가를 직업으로 선택한 것뿐인데, 다른 직업군에 속해 있었더라면 전혀 겪지 않았을 고통을 지속적으로 느꼈다. 이 모든 일들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_ 본문 17

 

그야말로 마야에겐 밥보다는 운동이었다. 이런 개에게는 끌려가지만 않아도 다행일 지경이다. 지칠 줄 모르는 강아지에게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벅찬 여름이었다.

_ 본문 189

 

정말 신기하게도 같은 의문형인데도 자기가 싫은 것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목욕이 그렇다. “목욕할까?”라고 하면 절대 대답하지 않는다.

_ 본문 206

 

사진을 본 사람들에게서는 재밌게도 분위기를 아는 개란 말을 들었다. 이런 멋진 사진 뒤엔 동물들을 쫓아가지 않게 하려고 콜링 교육에 힘쓰고 있는 내 모습이 있다는 사실……. 역시 사진과 현실은 다르다.

_ 본문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