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하는 육아는 힘들지만 즐거워!
《서로 40대에 결혼》에 이은
다카키 나오코의
정신없는☆육아 라이프!

무사히 출산을 해서 이제 골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곳은 스타트 지점이었다!!

40대에 결혼, 출산, 그리고…


40대에 결혼을 하고 출산까지 하는 경우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지도 않다. 포털에서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는 연예인의 뉴스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고,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케이스가 되었다. 의학적으로는 35세 이상일 경우 고령 산모로 분류하는데,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의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33.3%로 임산부 세 명 중 한 명꼴이다. 2009년에는 15.4%였다고 하니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전작 《서로 40대에 결혼》에서 40세에 오츠구양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된 저자 다카키 나오코. 오츠구양과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저자는 임신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마침내 딸 무짱을 출산하게 된다. 그러나 엄마가 되었다는 감동도 잠시, 《서로 40대에 결혼》 에필로그에서는 40대에 육아를 시작한 초보 엄마 아빠의 정신없는 나날이 살짝 엿보인다. 엄마의 등을 타고 흐르는 똥. 요통에 시달리면서도 아기를 돌봐주는 아빠. 속도전이 된 일상생활. 다카키 나오코의 신작, 《엄마 라이프》는 그 후 본격적인 육아에 돌입한 저자의 생활을 그린 이야기이다.

기쁨도 고됨도 뒤죽박죽

잠잘 때 빼고는 울기만 하는 딸. 우는 이유는 짐작조차 되지 않고 신생아인 딸은 아직 귀엽다기보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이라고 느껴지기만 한다. 게다가 아침에 남편인 오츠구양이 출근을 하고 나면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야만 한다. 부모님이 잠시 도와주러 오기는 했지만 내내 있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안 그래도 전쟁 같은 육아인데, 40대에 하려니 더 힘들다. 체력은 금세 바닥이 나고 또래 아이들이 모인 곳에 가면 젊은 엄마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고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딸과 함께하는 생활은 새로운 발견과 감동으로 채워져 있다. 무짱의 발에서 나는 냄새가 감자 같다며 오츠구양과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딸이 빨리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빨리 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때로는 딸의 모습을 통해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생활이라는 바구니 안에 하나가 되어 뒤죽박죽 섞여 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며 아기는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지만, 그 틈새 사이사이에 기쁨과 감동이 배어 있다.

육아 또한 삶이다

과거 육아를 하는 어머니는 으레 희생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기 마련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그런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 종종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어느 쪽이 맞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어느 쪽이든 육아가 보호자의 어마어마한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신생아는 생존에 필요한 모든 행위를 부모에게 의탁하고 있으며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 부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저자인 다카키 나오코는 긴 고민 끝에 선택하여 무짱을 만났다. 그리고 고되고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이전의 삶의 태도와 같이 그 안에서 느긋하고 즐겁게 해나가려고 하고 있다.
육아는 아이의 삶이기도 하지만, 《엄마 라이프》라는 이번 작품의 제목처럼 저자인 엄마의 삶이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