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싸울 자신 있어?”
김도하 원장이 감춰왔던 모든 진실이 밝혀지다!


도하가 감춰왔던 진실을 알게 된 태희는 분노와 충격에 휩싸인다. 도하는 태희 역시 자신의 부와 명예를 이용한 게 아니냐며 적반하장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기는커녕 지금의 잘못된 관계를 이어가길 원한다. 모든 걸 잃고 상처투성이가 된 태희와는 달리, 여론 조작과 이미지 메이킹으로 추악한 얼굴을 숨기려는 도하를 지켜보던 태희는 더 이상 이 사태를 참을 수가 없는데…….

껍데기뿐이었던 사랑. 달콤했던 순간들은 모두 거짓이었고, 사랑했던 사람은 이제 적이 되었다! 과연, 태희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의 힘으로 싸워 이겨낼 수 있을까?!

| 리뷰

“너는 네가 바닥 같니? 진짜 바닥 보여줄까?”
달라진 줄 알았던 삶, 정말 성형 전보다 나아진 게 맞을까?
태희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바닥과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다!


『껍데기』 3권은 외모 지상주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거대한 자본이 가진 힘과 그에 굴복하는 사람들, 진실 여부보단 화제성을 좇는 언론과 그에서 비롯된 마녀사냥, 흑백 논리부터 허술한 법망의 문제점까지. 뜨겁게 달아오를 뿐, 풀리지 않는 이 시대의 답답한 현실을 태희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태희는 그저 아름다워지고 싶었을 뿐이다. 더 이상 상처받기 싫었을 뿐이다. 하지만 사랑했던 사람의 배신과 진실보단 가십거리가 필요한 언론과 대중들로 인해, 태희는 또 다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기 시작한다. 사회가 원하던 경국지색이 되었음에도 도대체 뭐가 부족한 것일까? 아니, 그들을 만족시킬 수는 있을까? 사람들의 기준을 채우지 못해 상처 받는 것은 성형 전과 다를 바가 없다. 어쩌면 사람들에겐 아름다운 껍데기보다 자신들의 분노와 열등감을 해소할 대상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적나라한 현실 반영에 불편한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껍데기』 3권이 매력적인 이유는 이 모든 것에 맞서 싸우는 태희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의 가슴 속에 있는 양심과 정의감일지도 모른다. 불합리한 것에 머리를 숙일 줄도 알아야 하는 세상이지만, 불의에 맞서는 정의와 진실이 살아있음을 믿기에 우린 태희와 함께 분노하고 아파하며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

『껍데기』 1권, 2권은 태희의 상황과 감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3권은 좀 더 사회적인 이슈들을 보여주는 데 주목한다. 김탐미 작가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드라마틱한 연출은 작품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여주고, 사회 문제를 꼬집는 인물들의 대사는 우리 사회의 추악한 민낯과 바닥을 여실히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사랑했던 사람은 적이 되고, 다시 혼자가 된 태희는 과연 이 불합리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부조리한 사회에 경종을 울릴 그녀의 용기 있는 반격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