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가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보석.
그 속에는 인간의 잣대로는 담을 수 없는 삶이 있었다.
보석처럼 화려하고 단단한 두 남자의 인생 감정이 시작됐다.
 
나는 이따금씩 수납장 속에 숨겨 놓은 반지를 꺼내 빛에 비추어 보았다. 사랑스러운 색에서 신비로운 깊이가 느껴져,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앞으로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가게 될지 아직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밝게 반짝이는 이 보석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만일 나의 앞에 아무리 파란만장한 고난의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외할머니나 다에 씨를 떠올리면 분명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외할머니는 자신이 나쁜 본보기라고 말했었지만, 역시 나는 외할머니처럼 당차게 살아가고 싶다. 나는 외할머니가 좋고,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용서받지 못해도 괜찮다는 외할머니의 각오는 설령 올바르지는 않을지언정 슬플 정도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