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무삭제 완전판 출간!(2002년 초판 기준)

고우영 화백(64)의 대표작 "삼국지"가 24년만에 무삭제 완전판으로 복간되었다. 2001년 <딴지일보>에서 CD롬으로 선보인 바 있지만전 10권이 책으로 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국지"는 1979년 단행본(우석출판사총 10)으로 처음 출간되었을 때심의과정에서 폭력과 선정성 등의 이유로 무려 100여 페이지가 삭제 수정되었다이런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그후 다시 5권으로 축소되면서원작은 만신창이가 되었다지은이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상한다.
"아이는 당시 군용트럭 비슷한 것에 깔려 팔 다리 몸통이 갈갈이 찢기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아비 되는 내가 애통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보다 더 절통했던 것은 그 불구가 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해줄 엄두를 못 내고 24세의 청년이 되기까지 길거리에서 앵벌이를 시켰다는 사실이다."(작가의 말에서)
이번 출간한 무삭제 완전판 고우영 삼국지는 초판본 10권을 기본으로 하되초판본 출간 당시 삭제 수정된 부분을 지은이가 직접 복원한 것이다.
 
복원은 쉽지 않았다. 1978년 연재 당시 오리지널 원고는 거의 망실된 상태였고또 초판본마저 인쇄 상태가 온전치 않아서 복원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뒷그림이 배어 나온 페이지들을 일일이 지워서 바로잡는다거나 흐릿한 선과 글씨 등을 최대한 선명하게 손질하여 해상도를 높였다또한 표기법이 달라진 지문이며 대사는 현행 한글맞춤법에 맞게 수정을 하되지은이의 필체를 그대로 살렸다.
이런 과정은 문화재를 복원하는 심정으로 진행되었다.
 
한편 각 권마다 관련 자료를 첨부하여 고우영 삼국지에 대한 이해를 도운 것도 이 복간본의 특징이다삼국지 연표네티즌 독자들의 반응을 정리한 독자 한마당백마전투 양군의 전략분석적벽대전 양군의 전략분석오나라의 성립낙성전투 양군의 전략분석삼국의 참모들제갈공명의 북벌」 등이 그것이다이는 삼국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별책부록으로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활동상을 정리한 고우영 삼국지 등장인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