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헬보이는 영영 떠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를 만화 천국의 모퉁이로 가는 여권이다.
앨런 무어

헬보이는 만화가 장차 어떻게 더 높은 문학적 차원으로 올라서는 동시에
더 강도 높은 흥분을 자아낼 수 있을지 보여주는 훌륭한 예다.
로버트 블록
 
헬보이는 만화계의 걸작이다스타일과 상상력과 뇌리를 사로잡는 간결함 속에 미스터리와 공포가 가득한 평행 우주가 펼쳐진다.
클라이브 바커
 
헬보이 3권은 사슬에 묶인 관과 다른 이야기들이라는 부제처럼 여러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었다고블린이나 호문쿨루스 같은 요괴에서부터 종교적 교훈을 담은 기묘한 전설까지 다양한 유럽의 민담을 모티브로 삼은 이야기 일곱 편이 실려 있다그중 사슬에 묶인 관은 주인공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로남다른 배경을 가진 헬보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다모든 단편에는 기획과 편집스토리텔링부터 아이디어 구상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이야기에 대한 작가의 코멘트가 있어 알고 읽는 재미가 특별하다.
 
90년대 미국 그래픽 노블 대표작
그래픽 노블 거장앨런 무어의 추천작
독자적 세계관 구축에 성공해 하나의 브랜드가 된 캐릭터
 
1990년대 초반전통적인 미국의 코믹스 산업에서는 출판사가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이런 관행에 불만을 가진 작가들이 독립해 출판사를 세우기도 하고시장의 유통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작품에 대한 창작 전권과 저작권을 작가가 소유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출판사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다헬보이도 이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80년대에 마블과 DC코믹스에서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던 작가 마이크 미뇰라는 90년대 초반 다크 호스 코믹스로 자리를 옮긴다당시 프랭크 밀러(배트맨다크 나이트 리턴즈씬시티)나 데이브 기본즈(왓치맨)등 거물 작가들의 활동으로 주목 받던 다크 호스 코믹스 산하에서 그는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시작한 첫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헬보이를 내놓는다처음 이슈를 선보였을 때 작가와 편집부는 시장의 반응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작가 본인이 4개 이슈 이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헬보이시리즈는 첫 번째 단행본을 발표한 이후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무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재되기에 이른다.
헬보이의 성과는 많은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대형 출판사의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독 캐릭터의 이야기가 20년이 넘게 이어졌다는 점다양한 타이틀과 스핀 오프를 비롯해 소설과 게임애니메이션과 영화로까지 재생산되며 헬보이만의 세계관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 그것이다특히 미뇰라버스라고 불리는 그의 작품 속 세계관은 마블 유니버스나 ‘DCEU’ 처럼 첫 번째 작품 헬보이에서 시작되어 점차 저변을 확대해 나갔다작가는 본편을 비롯해 다양한 스핀 오프와 영화의 각본까지 거의 모든 헬보이 관련작에 직접 참여하며 미뇰라버스’ 세계관을 탄탄하게 확장시켰는데이런 점이 헬보이 관련작 사이의 연결성과 시리즈 전체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고 볼 수 있다.
헬보이 시리즈는 첫 출간 이후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꾸준한 판매고를 올림과 동시에 아이즈너상하비상이글상 등 수많은 코믹스 관련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또한 그래픽 노블 거장 앨런 무어는 자신의 추천작 목록에 헬보이를 추가하며 미뇰라의 날카로운 현대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마이크 미뇰라는 2016년 헬보이 본편을 완결 지으며 이 거대한 서사시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아직도 미뇰라버스에 속하는 스핀 오프 작품들이 연재 중이며 오는 2019년에는 작가가 제작각본에 참여한 세 번째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작가는 어릴 적부터 자신이 관심을 가졌던 다양한 분야 펄프 잡지호러 문학오컬트 의 모든 것을 이 작품에 쏟아 부었다주인공 헬보이는 지옥에서 온 악마이며그 밖에 등장하는 H.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속 주제나세계의 신화전설민담 속 이야기는 헬보이를 때로 공포스럽고때론 문학적이며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주인공 헬보이는 악마라는 본질을 잊고 후천적으로 터득한 인간성을 갖춘 히어로이나그 정체성에 대한 모순으로 인해 온갖 말썽에 휘말린다어렵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시크한 유머 감각을 드러내며 히어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헬보이는 음울한 장르적 특성을 극복하며 리터러리 코믹스와 히어로물 양쪽의 장점을 모두 녹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