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이 전쟁터지만 천사미소 하나로 다 보상받는 폭풍공감 성장만화!

약 1년 전, 웹툰 작가들 사이에 삼신 할매가 돌았는지 동시다발적으로 출산소식이 들려왔다.
그중에 한 명, 주호민 작가도 아빠가 됐다.
이 작품은 흔히 말하는 ‘육아만화’다. 하지만 동시에 ‘성장만화’이기도 하다. ‘셋이서 쑥’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아기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보육자인 엄마아빠도 같이 큰다는 뜻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KT웹툰에서 주2회 연재됐는데, 연재스토리를 구상할 때마다 엄마아빠가 함께 육아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아무래도 주보육자는 엄마이기 때문에 아빠의 시선만으로는 반쪽짜리 이야기가 될 우려가 있었고, 이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특히 주2회 육아에 대한 주기적인 대화와 토론이 서로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출산 전에는 막연한 이미지였던 ‘아기(자식)’가 출산 후 보고, 들리고, 만져지는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 육아과정에 따른 엄마아빠의 심리묘사와 주변 상황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생생한 리얼리티는 흔히 저지르기 쉬운 교본 같은 육아학습만화가 되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해준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치열하지만 사랑스러운, 어쩌면 서로 모순인 현실을 독자에게 그 느낌 그대로 전하는 노련함은 ‘아빠’로서의 성장이 ‘만화가’의 성장으로 이어진 반증인지도 모른다. 또한 데뷔 때부터 돋보였던 특유의 유머코드 또한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이는 무엇 하나 빠져서도 안 되는 힘든 육아라는 이름의 톱니바퀴에 기름을 쳐 육아경험이 있는 부모에게는 폭풍공감으로, 육아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재미와 간접경험으로 공감을 이끈다.
이야기는 출산부터 돌까지의 1년 남짓에 불과하다. 남에게는 짧다면 짧은 이 1년이 양육자인 엄마아빠에게는 무겁고 느릿한 시계추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동시에 그때만 피어나는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것은 노력과 헌신과 사랑 없이는 발견할 수 없는 보석이기도 하다.
아기는 잘 때마다 큰다지만 엄마아빠는 자나 깨나 마음이 큰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아기를 키울 수 없다. 그 와중에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함께 가꿔가는 것. 그래서 아기와 엄마아빠가 함께 크는 것. 그것이 진정한 육아이자 상생이란 걸 느끼게 해주는 착한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