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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코가, 이가, 역사, 문화, 일본, 전통, 인법, 비술, 전쟁, 배틀, 쿠노이치, 노토, 충신장, 주신구라, 실화

 

 책 소개

당지문이 소리도 없이 열리고, 조용히 침소로 들어온 온통 하얀 옷의 처녀. 하지만 다음 순간, 호색적인 쇼군 쓰나요시의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다. 요염한 여체가 피보라를 뿜으며 찢기고, 순식간에 피투성이 고깃덩어리가 되었던 것이다! 자신의 사랑을 배신하고 오오쿠에 들어간 여자를 참살한 이가의 닌자 무묘 쓰나타로는 에도에서 요네자와로 도망친다. 우에스기가(家)의 조다이가로(城代家老) 지사카 효부가 그를 숨겨 주고, 몸의 안전을 지켜주는 대신 중대한 밀명을 맡긴다. 상상을 초월하는 그 임무란……?

 

 출판사 서평

대중소설의 거장 야마다 후타로가 그려낸 

누적 30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 「인법첩 시리즈」. 

 

살기와 요기가 어지러이 얽힌 

이가 닌자와 노토 닌자의 치열한 싸움!

 

당지문이 소리도 없이 열리고, 조용히 침소로 들어온 온통 하얀 옷의 처녀. 하지만 다음 순간, 호색적인 쇼군 쓰나요시의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다. 요염한 여체가 피보라를 뿜으며 찢기고, 순식간에 피투성이 고깃덩어리가 되었던 것이다! 자신의 사랑을 배신하고 오오쿠에 들어간 여자를 참살한 이가의 닌자 무묘 쓰나타로는 에도에서 요네자와로 도망친다. 우에스기가(家)의 조다이가로(城代家老) 지사카 효부가 그를 숨겨 주고, 몸의 안전을 지켜주는 대신 중대한 밀명을 맡긴다. 상상을 초월하는 그 임무란……?



 목차  

오오쿠의 이가 사람 

죽은 꽃을 바치다  

여자와 충의를 싫어하는 남자 

의사를 타락시키고자  

거미의 실패  

쇼겐 함락  

물에 떠 있는 배 가마  

겐시로 함락  

환희천  

겐고자 함락  

다케토리 모노가타리  

구라노스케 함락  

이치노도  

군베에 함락 

식충꽃 

사다시로 함락  

수라의 수레  

고헤이타 함락  

구라노스케, 효부 도착   

금강망  

무명 · 유명 

 

 본문

 손을 품에 넣더니그는 검은 회지를 꺼냈다찢었다하늘로 던졌다수면약을 바른 종이는 독가루를 날리는 나비로 변해 날아올랐다. 나비의 수는 실로 백 마리를 넘는 듯 보였다.

그 검은 나비의 대군이 나무 위에 다다르기 전에, 그것은 허공에 멈추었다. 움직이지 않게 된 것도 아니다. 떨어진 것도 아니다. 그것은 허공에 우산처럼 펼쳐진 하얀 그물에 가로막히고 그것에 달라붙어, 파닥거리며 버둥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하얀 그물은 오징어가 먹물을 방출하는 구조물처럼 나무 위의 무묘 쓰나타로의 입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그의 입에서 처음에 타액의 실로 토해져 나와, 마치 거대한 꽃이 피듯이 그물이 되어 공중으로 확 펼쳐져 떠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타액의 그물은 나비를 모조리 붙잡은 채 떨어져 내려, 경악하는 우리쓰라 효자부로 위로 덮였다.

<본문 78p>

 

양쪽의 강과 늪에서 갑자기 무시무시한 바람이 일어나는 듯한 소리가 났다. 조노신은 깜짝 놀라 좌우를 보았다. 강과 늪에서 날아오른 것은 몇백 마리인지도 알 수 없는 물새였다. 그것이 대체 무엇에 놀란 것인지 달 밝은 밤하늘로 일제히 날아오르는가 싶더니 나선을 그리며 ―― 조노신과 겐시로 사이의 길로 날아 내려왔다.

이것은.”

닌자 나미우치 조노신도 눈을 부릅뜨며 걸음을 멈추었다. 그를 둘러싸고 미친 듯이 날아다니는 새 떼는 눈보라와 같아서 잠시 동안은 눈도 뜰 수 없었다. ――눈보라와 같은――실로 거기에는 몇천 몇만인지도 알 수 없는 깃털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물새의 날

개와 몸에서는 저절로 깃털이 빠져 떨어지고, 그것이 회오리바람처럼 쏟아져 내려오고 미친 듯이 춤추며 조노신의 코와 입을 막아 숨도 쉴 수 없게 하는 것이었다.

<본문 120p>

 

달빛 아래에서 두 자루의 도신보다도 빛나는 것은 장님의 눈이었다. 그는 죽은 물고기 같은 눈을 하얗게 부릅뜬 채, 또 입술에 웃음을 띠었다.

안마뿐만 아니라 칼 감정도 해 드립니다. 어디 보여 주십시오.”

다케바야시 다다시치가 땅을 박찼다. 성질이 급한 것으로는 후와와 쌍벽을 이룬다는 말을 듣던 다다시치다. 땅을 달리면서 검집에서 뽑은 칼은 그대로 장님의 몸통을 옆으로 베었다. 형용하기 힘든 둔한 소리가 났다. 칼은 분명히 안마사의 오른쪽 옆구리를 세 치나 베어 들어갔다. ―― 그런데도 불구하고 안마사는 멍하니 서 있다.

앗.”

칼에서 손을 뗀 것은 다다시치다. 방금 그 소리가 인간의 살을 자르는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그의 팔은 마치 납이나 점토라도 벤 듯한 무겁고 강한 마비를 느낀 것이다. 안마사는 뭉실뭉실하게 물에 불은 듯한 남자였다. 그자가 몸통에 세 치나 칼을 박은 채, 또 삐이이이…… 하고 피리를 불며 태연하게 중얼거렸다.

<본문 205p>